
켄트 찬의 작품은 (식민주의)과거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열대적 상상력과 이미지를 다룬다. 싱가포르 출신인 작가는 그동안 서구 시각 문화에서 나타난 열대성의 역사적이고 현대적인 미학이 어떻게 오늘날의 기후와 지리를 넘어 미래의 열대현실로 활성화될 수 있을지를 탐구해 왔다. 각종 시청각 자료를 리믹스한 비디오, 사운드, 설치 작품에서 열대지방은 상상가능한 미래 지도로 탈바꿈된다. 4채널 비디오 설치 〈온난 전선〉은 각기 다른 열대 지역 출신인 DJ 4명이 만든 음악적 세팅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허구의 열대 이야기로 구성된 비디오와 플렉시글라스 포스터는 전자 음악에 연루된 미래주의자의 선언을 암시하며 태양열과 연결된 이미지를 드러낸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소개되는 〈온난 전선〉은 서소문본관 3층 크리스탈 갤러리의 독특한 수직 공간을 듣고, 춤추고, 급진적인 열대 미래를 상상하며, 기후의 경계를 연결하는 열동맹 장소로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