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5일〉은 지구와 달 사이에서 변화하는 중력에 따라 달라지는 해수면의 높이만조와 간조에 관한 작품이다. 작가는 간조 때 갯벌 흙을 가져와 물의 흔적이 새겨진 갯벌의 음각 형태를 유리로 캐스팅하고 유리 형태를 다시 에폭시로 굳힌 갯벌 흙으로 캐스팅하여, 땅과 바다 사이의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뒤집어지는 풍경을 선반 또는 좌표같은 알루미늄 판에 가깝고 멀어지는 시간의 시퀀스로 표현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해안 지역과 풍경을 형성하는 지구, 달, 물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태, 그리고 시간과 주기와 같은 자연의 섭리를 수집하고 기념하는 작가의 예술적 수행을 일종의 ‘집합체’로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