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연결되는 미래

2016
김익현, 〈모두가 연결되는 미래〉, 2016. 사진,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종이. 가변 크기.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제작 지원.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서울시립미술관. 2016. 사진: 김익현, 홍철기
김익현, 〈모두가 연결되는 미래〉, 2016. 사진,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종이. 가변 크기.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제작 지원.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서울시립미술관. 2016. 사진: 김익현, 홍철기

기술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혹은 실재하는 모든 장소를 시각 정보로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증강현실 형태의 이미지는 가상의 구체(sphere) 속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스티치(stitch)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미세하게 어긋나거나 틀어진 이미지를 합치고 지워내면서 틈을 메워 나간다. 혹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는 감각 자체의 틈도 매끄럽게 메워나간다. 현실은 점점 빠르게 가상과 겹쳐지고 있다. 현실과 가상은 이제 겨우 밀도, 해상도 정도의 차이만 갖고 있다. 압축하고 이어 붙여 만들어진 이미지는 2016년의 서울만큼만 매끄럽다. 밀도는 높지만, 해상도는 낮은 상태. 점점 작아지는 픽셀은 무한히 겹치지는 중이고 세계는 이미지 차원에서 무한히 증식되고 있다. 발전된 광학기술과 알고리즘으로 구축된 픽셀/세계가 현실의 모든 지점과 대응하게 되어 구분이 힘들거나 무의미해지는 그곳이 우리가 당도할 미래일 것이다. 매끈한 액정의 표면에서 미끄러지며, 그 너머에 구축된 세계만을 경험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분명한 것은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가는 것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스스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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