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히코 타니구치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개념적 경계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는 구글 스케치업을 사용해 재현과 복제를 반복하며, 일상의 복잡함을 표현한다.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스스로 필요한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사용한다. 〈빅 브라우저 3D〉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마치 게임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가상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한 작품이다. 관객은 가상세계에 구현된 캐릭터를 조종하여 이동하거나 점프할 수 있으며, 실제로 검색 가능한 웹 브라우저를 찾아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의 크기만큼 거대한 브라우저 창은 포스트 인터넷 시대 브라우저, 인터넷 세계를 바라보는 창(window)의 변화된 존재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