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한국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미술관 주변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시립미술관 옥상을 무대로 촬영된 실시간 퍼포먼스 기록 영상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작품 속 ‘밝은 비둘기 현숙씨’는 자신을 일관된 주체로 생각하지 않고, 기존의 질서와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며, 다양한 원근법적 시선에 의존해서 살아가기에 주변부를 멤돌고, 복합적인 현실의 상황을 전망한다. ‘울고 있는 남성’과 더불어 ‘밝은 비둘기 현숙씨’는 동시대 사회의 과도한 현실과 왜곡된 가상, 우리 삶 깊이 잠식된 미디어의 영향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을 은유한다. 2024년에 편집된 버전에서는 미술관 내외부의 CCTV에 담긴 미술관 공간이 더해져서, 동시대 미디어 환경의 복합적인 시점과 우리의 인지 방식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