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E. (색과 장소의 절대 경험), Ⅰ부〉는 로빈스차일즈 + A.L. 스타이너가 AJ 블랜포드 및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킨스키와 협업하여 제작한 비디오 퍼포먼스 작업이다. 로빈스차일즈 (2003년 이후 협업 중인 안무가 소냐 로빈스와 레일라 차일즈)와 A.L. 스타이너가 선보이는 영상은 킨스키의 락 음악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신체의 움직임에 화려한 색감의 의상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각 장면마다 똑같은 단색 옷을 맞춰 입은 로빈스차일즈가 주변 환경과 극명한 대조를 만들어내거나 어우러지는데, 이들의 의상 색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또한 이들은 갑자기 쓰러지거나 격렬하게 달리거나 리듬에 맞춰 걷거나 뛰는 행동을 계속 하며, 황량한 사막이나 바닷가에서부터 도시의 거리나 어두운 주차장 또는 폐차장 등을 마구 횡단한다. 이 다소 강박적이고 집요하며 때로는 유머러스하게도 보이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세상의 이면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을 탐색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