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은 평평한 화면에 담긴 풍경으로 이곳을 감각하고 이해한다. 〈평평한 도시 프로젝트_플랫54〉는 온라인에서 지도 보기 서비스(예 구글 어스)를 사용하여 풍경을 인식하는 태도를, 현실에서 드론이라는 촬영 장치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번역한 작업이다. 현대인은 온-오프라인 두 차원 사이에서 자신이 위치한 곳, 실재하는 곳을 찾고자 할 때 손쉽게 온라인의 지도 보기 서비스를 사용하여 그 장소와 그것에 관계된 정보를 얻고, 땅을 감각하는 태도를 만든다. 이러한 현상은 ‘내가 지금_이곳_어디에 있는가?’라는 가상과 현실의 중간계에 위치한 현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수반한다. 컴퓨터 화면에서 줌 인/아웃(zoom in/ out)의 가상의 작동과 같이 땅에서 가깝고 멀어지는 수직 운동으로 재현된 촬영은 움직임이 담긴 실제 도시 구조를 화면 프레임의 파편으로 이어간다. 이는 미디어로 도시일상의 구조를 재생하고 시점을 생산하는, 현대의 풍경을 만드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펼쳐낸 평면이 된 이곳의 풍경으로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