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me for 행복/항복

2011
함양아, 〈I came for 행복/항복〉, 2011. 네온 설치. 가변 크기.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서울시립미술관. 2016. 사진: 김익현, 홍철기

빛이 켜지고 꺼짐에 따라 행복/항복을 교차로 보여주는 〈I came for 행복/항복〉은 보는 이에 의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행복과 항복이 반대되는 의미이거나 아니면 같은 의미일 수도 있고, 또는 한 단어가 다른 단어와 인과관계를 맺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 파생이 갖는 아이러니는 일순간 드러난 진실이면서 상상/환청/ 환시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언어가 갖는 한계이자 물질적인 완고함의 제한성을 드러내고 있다. 행복/항복의 대립항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것은 그 모순을 추구하며 여기에 도달했다는 동사가 보여주는 의지의 역설적인 측면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행복/항복의 부조리한 질문은 마치 대립항 사이의 간극을 촘촘히 채워가려는 듯이 보인다. 한국어와 영어라는 다른 언어구조는 각각 수평과 수직의 배열에 의해 이질적인, 새로운 차원의 언어를 상상하게 하는데 이 작품의 소재인 네온이 이런 상상을 촉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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