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없는 산속으로〉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벽화 설치 작품으로, 지하상가의 한 길목을 자연과 문화가 붕괴하는 하나로 뭉개진 상상의 현장으로 탈바꿈한다. 작가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유동이 빈번한 전시장의 창문과 바닥, 벽을 포함한 모든 면에 작가 특유의 풍경추상화를 선보인다. 전시장 내외부를 경유하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설치 장면은 유사-동시대의 관광과 하이킹을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몰입형 전시로 보여진다. 추상과 자연의 언어를 결합한 전현선의 작품은 일상으로부터의 괴리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