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벵가’는 독일인 도이츠씨가 세계 일주를 위해 4년간 직접 제작한 쌍동형 세일 요트의 이름이며, 2012년 3월 8일 서귀포항에서 진수했다. 영상에는 선박을 서귀포항으로 옮겨 조립, 진수하는 7일간의 과정이 들어있다. 2채널 작업으로, 왼쪽 채널에는 선박 제작자인 도이츠씨의 내면적 시선이, 오른쪽 채널에는 제작자와 제작 과정을 바라보는 작가의 외부적 시선이 담겨있다. 서귀포에서 제작된 독일 국적의 선박 카벵가는 제주에서 항해하기 위해 국내 선박으로 등록되기를 기다리던 중 태풍 볼라벤에 의해 전파되었다. 카벵가는 천재지변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다양한 인간적 재난의 상징이다. 또한 카벵가는 폴리네시안어로는 ‘별을 보며 길을 찾아 항해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