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1959년부터 북한의 선전미술을 집체창작방식으로 제작해온 만수대창작사 산하의 만수대 해외개발사가 아프리카에 건설한 기념비와 건축물을 통해 아프리카를 둘러싼 남북한의 외교경쟁과 주체미술의 양상을 살펴보는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현재까지 약 18개 아프리카 국가에 북한이 만든 동상, 기념비, 건축물이 있으며, 그 중 절반은 김일성의 무상 건축 혜택으로 건설되었다. 북한의 아프리카 외교 전략에는 남북한 간의 외교 경쟁이 있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 이후 한반도 문제가 유엔의 상정안이 되면서 북한은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의 지지를 얻기 위한 아프리카 외교에 돌입했고, 비동맹운동(NAM)에 가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1980년대 북한의 아프리카 원조 외교는 수많은 기념비와 공공건축물로 이어졌고, 이것은 그 기저에서 진행 중이던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을 암시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만수대 해외개발사는 건설사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 들이기 위해 아프리카에 예술가와 노동자를 파견하였다. 나미비아, 세네갈, 보츠와나, 콩고 등지에서 수주한 대형 동상과 건축물은 사회주의 리얼리즘 양식의 주체미술을 보여준다. 한편, 북한의 건축물과 기념비는 종종 아프리카 독재와 북한의 핵개발 의혹 등 사회·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때 비판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작가 제공)
〈아프리칸 르네상스 기념비〉, 2014. 섬유강화 플라스틱(북한에서 디자인하고 남한에서 재제작)
〈영웅릉의 무명 용사비〉 2014년 나미비아 빈트후크, 2014. 섬유강화 플라스틱(북한에서 디자인하고 남한에서 재제작). 가변 크기
〈독립기념비〉 2013년 세네갈 다카르, 2013. 디지털 C 프린트. 86 × 60 cm. 케브랑리박물관, 파리 커미션
〈짐바브웨 국립철도공사(불라와요 지역에서 가장 높은 빌딩)〉 2013년 짐바브웨, 2013. 디지털 C 프린트. 86 × 60 cm. 케브랑리박물관, 파리 커미션
〈철거된 조슈아 은코모의 동상자리〉 2013년 불라와요 짐바브웨, 2013. 디지털 C 프린트. 86 × 60 cm. 케브랑리박물관, 파리 커미션
〈아프리칸 르네상스 기념비〉, 2013. 디지털 C 프린트. 86 × 60 cm. 케브랑리박물관, 파리 커미션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 아카이브 설치〉, 2014. 혼합 매체(책, 엽서, 우표, 『로동신문』 기사, 선반과 진열장). 가변 크기. 아카이브 디자인: 킷-토스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