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버 라릭은 〈무제〉에서 100년이 넘는 애니메이션 필름과 비디오의 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영상을 조합하고, 모핑 기법(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기법)을 이용해 캐릭터의 모습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영상을 제작하였다. 노인이 아기가 되거나 로봇이 자동차가 되거나 뱀이 벨리 댄서가 되는 등 인간, 사물, 동물, 기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변형이 끊임 없이 이어지면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은 과거와 현재, 원본과 복사본, 인간과 비인간의 개념이나 경계를 무너뜨린다. 라릭은 오브제나 이미지의 의미가 여러 문화와 시대를 오가면서 어떻게 유연하게 변화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비디오는 실제로 형태가 변화하는 사물을 묘사함으로써, 의미가 하나에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