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제자 소년

1964/2024
임동식, 글림워커스, 〈불제자 소년〉, 1964/2024.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44초. 대전시립미술관 협력.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커미션. 작가 제공.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 《정거장-이미지 커뮤니티》. SeMA 벙커. 2024

1961년 고등학교에 진학한 임동식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그림을 처음 접하던 시절 ‘존재’에 관한 고민에 빠진다. 삶과 죽음에 관한 고뇌의 해답은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된 『불법입문』책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우주를 인지하고, 초월적인 아름다움의 깨달음을 얻는 법도에서 미술의 이상향을 발견한다. 동양전통의 시서화와 시네마스코프가 결합된 방식으로 완성된 〈불제자 소년〉(1964)은 시골마을에 살던 한 고등학생이 방학동안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절에 갔다가 만난 동년배 스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3점의 ‘그림 이야기’이다. 순수하게 불법을 수호하는 어린 스님은 초월적인 예술가의 모습과 한국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한 소년의 열망이 반영된 인물이다. 동시대 미술 콜렉티브 글림워커스는 선배 작가의 초창기 습작을 무빙 이미지로 옮기며 이미지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작품의 서사를 해체하고, 일상의 소리로 만든 사운드를 덧입혀, 작품에 새로운 경험적 공간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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