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2013년 자폐 아동들이 동물을 직접 만지면서 신뢰와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에 영감을 받아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과 동물의 만남에 주목해 말 머리 가면, 말 가죽 같은 의상, 말의 신체를 본뜬 보철 장치를 제작하고, 이를 착용한 퍼포머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언어가 아닌 마음과 몸이 하는 말을 전한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두 시간 가량의 퍼포먼스는 아주 느리게 무언가를 탐색하는 듯한 퍼포머들의 움직임으로 구성되는데, 퍼포머들은 온 몸으로 말의 감각을 느끼고 이를 온전히 재현하고자 한다. 미디어시티서울 2016에서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부근에서 두 차례에 걸쳐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며, 안무가 김명신과 다섯 명의 퍼포머가 함께 협업한다. 퍼포먼스 시간을 제외한 전시 기간 동안에는 퍼포먼스에 사용된 가면, 의상, 장치들이 설치된다. 이는 단순히 말을 본뜬 퍼포먼스용 도구가 아닌 일종의 인간- 동물을 위한 보철기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