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_시티 서울 2000 《도시: 1과 0사이》의 다섯 개 프로젝트 중 〈이스케이프〉에서 소개되었던 이 작품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기록하고 있다. 박현기와 백남준은 1996년 《도시와 영상》과 2000년 《미디어_시티 서울》이 조직되는데 큰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요한 인물들이다. 비디오로 대표되는 새로운 매체의 시간성을 주목하고, 미술이 진정한 소통과 사유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에 거침없었던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 어린 기억과 혼재된 현재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15개의 비디오를 중심으로 한국의 가마, 한복, 의복, 파라솔, 냉장고, 모자, 부채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있는 오브제로 구성된 설치로 구성되어 있다. 역대 최대규모로 조직된 《미디어_시티 서울》을 자신만의 언어로 축하하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서구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자리에서 진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가 먼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