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은 차재민 작가가 제작한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의 공식 1차 트레일러이다. 병원과 미술관 공간의 유사성을 염두에 두고 간병인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종합병원의 밤 풍경을 재현했다. 실제로 가족이나 간병인들은 늦은 밤 병원 복도에서 줄지어 걷기 운동을 하곤 한다. 환자들의 건강을 회복하는 공간인 병원에서, 때로 환자보다 간병인들이 더한 시름에 잠기기도 할 것이다. 1차 트레일러는 간병인들이 걷기 운동을 하는 그곳, 그 시간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시티서울 2016의 2차 공식 트레일러는 전시 제목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의 출처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읽고 구상한 영상으로 지하철 차고지에서 촬영했다. “혹은 네리리 하고 키르르 하고 하라라 하고 있는지” 라는 구절에 등장하는 ‘혹은’ 이 주는 어감, 경직되지 않는 것, 잠자코 바라보는 것, 얼떨떨한 기분으로 상상하는 것, 그런 정서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 영상은 지하철이 정차된 곳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구체적 상황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