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 시절 칠레 독재 정부에 의한 전력 차단과 통행 제한을 경험했던 작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네온, 거울, 유리, 형광등 등의 재료를 이용해 빛을 다루는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저항〉은 쇼핑 카트와 형광등으로 만든 의자를 매단 자전거를 타고 네온 사인으로 가득한 뉴욕의 중심가 타임스퀘어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담긴 영상 작업이며, 이 영상과 함께 실제 영상 속 자전거가 함께 설치된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발생해 빛을 발하는 형광등 의자는 어두운 도시를 환하게 밝히는 화려한 간판들과 대비된다. 작가는 뉴욕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주로 생업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여 배달을 하는 것에서 착안하여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자전거 페달을 힘들게 밟는 노동과 그 동력으로 얻는 빛을 통해 작가는 타지에 거주하는 이주민으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긴장감 내지 불편한 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노동을 통해 도시로부터 이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호 관계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