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러닝 다이어리〉는 전통적인 학교 밖에서 가르쳐온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드로잉이다. 학교 밖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배움에 집중하고, 의미있는 배움으로 이어지는 갈등의 현장을 관찰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의 경계가 사라지고 서로를 신뢰하는 상호의존적 세계를 만들기 위한 페다고지와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탈학습(Unlearning)은 ‘기억이나 지식을 의도적으로 없애기, 그 영향을 되돌리기, 습관을 버리기’ 등을 뜻하지만 저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탈학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탈학습을 통해 우리가 이미 배운 것, 즉 도전받아야 할 권력 구조를 포함하는 지식이나 습관을 잊을 수 있습니다. 탈학습은 엉켜있는 실타래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배움이란 그 실을 가지고 직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삶을 위한 기계이자, 활동을 하기 위한 장치이고, 서로에게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매체입니다. 우리의 몸을 사용해서 탈학습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시위, 커뮤니티 아트, 예술가들의 협업은 탈학습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일상 생활과 환경적 조건을 변화시킴으로써 심리적 공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 계발될 간극이 열립니다.” (최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