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도시와 영상 《1988–2002》는 일찍이 전시장으로 상징되는 미술 제도의 경계를 가로질러 도시 환경으로 다가간 예술 작품의 유기적인 향유방식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기획의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홍순철의 〈도시폭포〉다. 도심의 공공장이자 일상 공간을 대변하는 상징처럼 전시장에 놓여있는 변기와, 변기에 연결된 비디오는 전시장 밖의 전광판에 수없이 노출되는 일상의 이미지 사이에서 행인-잠재적 관람객과 마주한다. 서울의 여러 공간을 네트워킹하는 가상의 자연에 관한 구성은 드로잉 작품에 상세히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입구의 미디어보드에서 작품의 스틸 이미지를 표출하여 전시장의 안과 밖을 연결한다.
홍순철, 〈도시폭포〉 프로젝트를 위한 드로잉, 1996. 종이에 펜. 각 21 × 29.7cm(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