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2005
(왼쪽부터) 신시아 마르셀, 〈자동차〉, 2012. 단채널 비디오(16:9). 7분 11초; 〈대치〉, 2005. 단채널 비디오(4:3). 7분 50초. 작가 및 베르멜료 갤러리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서울시립미술관. 2016. 사진: 김익현, 홍철기
신시아 마르셀, 〈대치〉스틸, 2005. 단채널 비디오(4:3). 7분 50초. 작가 및 베르멜료 갤러리 제공. 스틸 이미지 프레임: 브루노 두 카바코. 스틸 이미지: 작가 및 베르멜료 갤러리 제공

〈대치〉에는 보행자 신호가 켜진 횡단 보도 위에서 횃불로 저글링을 하는 두 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은 차량 통행 신호로 바뀌면 저글링을 멈추고 각자 반대쪽 보도로 흩어지며, 멈춰 서 있던 차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달린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저글링을 하는 사람들은 두 명에서, 네 명, 여섯 명, 여덟 명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마지막 여덟 명이 차량 통행 신호에도 움직이지 않고 저글링을 계속하자 조용했던 자동차들은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며 그들 사이를 밀고 지나가려는 듯 위협적으로 움직이기까지 한다. 저글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밝아지는 불빛과 이들이 신호에 맞춰 움직이지 않기 시작하자 커지는 경적 소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사회의 질서정연한 체계에 균열이 일어났을 때를 상상하게 만든다.

오늘
|
내일
|
스크린은 보호할 가치가 있습니다. 또는 스크린을 보호할 가치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