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바닥이 화면에 잡히고, 어디선가 물이 부어지고 흘러내리고 씻겨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잠시 뒤 화면의 밑부분에서부터 거품 섞인 물이 조금씩 새어 올라오다가 곧 물이 바닥 전체를 뒤덮는다. 물 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거품 가득한 물을 화면 한 가운데로 밀어내는 빗자루들이 사방에서 등장한다. 물을 쓸어내는 소리는 점차 격렬해지다가 갑자기 멈추며 이내 빗자루들도 전부 사라진다. 신시아 마르셀은 일상의 소란스러움, 신체의 움직임, 일반적인 재료들의 매력에 주목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여 왔으며, 〈라이트모티프〉 역시 일상의 작은 일들을 유쾌하며 시적인 작업으로 변모시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