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아 마르셀의 〈같은 세계의 반복〉은 교실에서 흔히 사용되는 칠판을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쓰고 지우고 덧쓰는 과정이 담겨있는 하나의 세계로 바라보며 배움에 대해 보다 확장된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배움의 과정에서 발견되고 재발견되는 것들의 세계, 확실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바라보는 세계를 이야기한다. 수평으로 길게 연장된 칠판은 기록과 삭제의 흔적을 확대해서 담아내며, 현재는 지워져서 볼 수 없게 된 과거의 수업들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