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 헨드렌은 장애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고, 보다 능동적 보조를 가능케 하는 디자인 작업을 주로 선보여 왔다. 특히 기존의 수동적인 장애인 픽토그램을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머리, 휠체어를 움직이는 듯한 팔, 움직이는 것 같은 휠체어’가 있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다시 디자인한 바 있다. 〈끼어든 경사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입구까지 이르기 위해 방문객들이 거쳐야 하는 전면 광장에 경사로를 설치한 작업이다. 경사로는 휠체어 사용자가 사용할 때는 수동성을 극복하는 장치로 여겨지지만, 스케이트 보더가 사용할 때는 역동적인 놀이 기구로 변하기도 한다. 〈끼어든 경사로〉는 휠체어 사용자의 접근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스케이트 보더처럼 적극적이고 신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이 작업은 북서울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도 또 다른 형태로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