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SMB09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2016)는 동시대에서 상상하는 미래들이 하나의 일관된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장면으로 펼쳐지며, 여러 장소에서 복수의 층위를 가로지르는 재난과 관련된다고 진단한다. 침몰, 테러와 전쟁, 난민, 핵과 방사능의 위협, 감염병, 불균형한 경제적 상황은 물론이고, 새로운 식민지이자 기술의 각축전으로서 ‘외계’까지, 이 모두는 현재까지 반복적이고 복합적으로 벌어지는 재난의 일부로, 동시대 예술의 서사이자 배경이 되어 특정한 시대적 감각을 전달한다. 프로젝트의 제목은 일본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에서 따온 ‘화성어’로, 2차 세계대전 직후 원폭을 맞은 패전국에서 실존적 고독을 마주한 지구인이 상상의 우주 생명체와 연대하려는 신호이자 주문과 같은 언어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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