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SMB08 《귀신 간첩 할머니》(2014)는 귀신과 유령을 역사적 이데올로기, 아시아의 종교문화, 반복해서 돌아오는 고통의 기억 혹은 공식 역사서술에서 누락된 존재의 은유로 제시한다. 대만의 페미니스트 작가 리앙은 비엔날레와 함께 출판된 단행본 『근대에 맞서는 근대』의 「귀신, 여자 귀신, 빙의」(2014)에서 ‘귀신이 있는 문화에서 귀신’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아시아 문화에서 귀신은 주로 폭력적인 이유로 무고하게 희생되었거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로 간주된다. 특히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웠던 약자가 귀신이 된다고 전해진다. 같은 책에서 한국의 인류학자 권헌익은 15세기 조선의 문인 김시습의 작품을 예로 들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상호연민의 관계를 통해 소외되거나 추방된 존재로서 서로의 처지를 비추며, 소외되거나 추방된 존재로서 이방인 사이의 친밀한 연대를 맺는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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